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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에 출간된 닐 스티븐슨의 SF 소설, ‘스노우 크래시’에서 처음 등장한 ‘메타버스’는 이제 누구나 아는 흔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메타버스’에 대한 책도 정말 많이 출간되었죠. 대표적인 인터넷 서점인 예스24에서 ‘메타버스’라고 검색해 보니 국내 도서만 해도 190여 개가 검색이 되네요. 하지만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직은 ‘메타버스=가상현실’이라는 정도로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있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 나온 그거 말하는 거지?’라고 할 수 있는 정도랄까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메타버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시나요?

메타버스에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을 세 가지 준비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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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Verse)를 합성한 용어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가상 현실’이라는 용어는 메타버스를 잘 표현하는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메타버스를 단순히 ‘가상 현실’이라고만 이해하고 끝내는 것은 ‘페이스북은 SNS야’, ‘카카오톡은 메신저 서비스야.’라고만 이야기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메타버스에는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서비스들이 있으며, 어떤 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메타버스를 좀 더 이해하고 나아가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하기 위한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고자 합니다.


메타버스의 네 가지 유형

메타버스에는 네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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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증강현실 (AR: Augmented Reality)

현실 위에 가상 오브젝트를 덧입혀 증강시킨다는 개념이죠. 증강현실은 스마트폰이 처음 퍼지기 시작한 시기에 한창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화면 위에 가상의 물체나 정보들을 띄워주는 거죠. 한때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게임 ‘포켓몬 고’도 대표적인 증강현실 콘텐츠입니다. 인기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스카우터도 증강현실 장치라 할 수 있고요. 구글에서 10년 이상 출시 준비를 하고 있는 구글 글래스 역시 증강현실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웨어러블 기기입니다. 이 유형은 현실과 가상의 정보를 함께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죠.


2. 라이프 로깅 (Life logging)

사용자가 자신의 생활을 끊임없이 기록하고 공유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SNS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라이프 로깅을 이야기할 때 보통은, ‘부캐*’라는 개념이 함께 언급됩니다. 일반적인 SNS에서는 사용자가 자신의 삶에 대해 라이프 로깅을 하지만, 메타버스에서는 꼭 자기 자신이 아닌 가상의 자신, 소위 ‘부캐’로서의 라이프를 ‘로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유형의 특징은 기록과 공유라 할 수 있습니다. * 부캐: 부 캐릭터의 준말로 본캐(본 캐릭터)/메인 캐릭터와 별개인 두 번째 캐릭터를 의미


3. 거울 세계 (Mirror Worlds)

실제의 세계를 디지털 세상으로 복제한 것을 거울 세계라고 합니다. 실제 지형을 가상으로 구현하고 여기에 실시간 교통과 같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맵, 네이버 지도 같은 서비스들이 거울 세계의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 각지의 모습을 실감 나게 구현하고 있는 구글어스(Google Earth)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디지털 트윈에 대한 관심과 함께 다양한 건물이나 지리 정보를 3D로 재현하는 서비스들이 많은데, 이들 역시 거울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 공간의 판박이를 디지털로 구현하는 것이 바로 거울 세계의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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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상세계 (Virtual Worlds)

가상세계는 글의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메타버스 유형입니다. 현실과 구분되는 디지털 세상을 의미하죠. 보통 2003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를 메타버스의 초창기 모델로 이야기하는데, ‘가상세계’ 안에서 생산이나 소비 활동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혁신적인 플랫폼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포트나이트(FORTNITE)*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동물의 숲), 로블록스(ROBLOX)*와 같은 게임들도 이러한 가상세계를 잘 구현하고 있습니다.

*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미국의 개발사인 린든랩에서 개발했던 온라인 가상현실 플랫폼.

* 포트나이트(FORTNITE): 에픽게임즈에서 제작한 3인칭 슈팅 게임으로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도 주목받고 있음.

* 로블록스(ROBLOX): 사용자가 게임을 플레이할 수도 프로그래밍할 수도 있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 레고와 비슷하게 생긴 아바타가 특징 중 하나.


지금까지 총 네 가지 대표적인 메타버스 유형을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이 중 한 가지 유형의 특징만 가진 것을 메타버스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라이프 로깅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메타버스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거울 세계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네이버 지도를 메타버스라고 할 때 고개를 갸웃하는 분들도 계실 테고요. 실제로 유명한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대부분 두-세 가지 이상의 특징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메타버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메타버스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영화

먼저, 메타버스를 소재로 한 영화로는 최근에 인기를 얻었던 프리가이 (2021), 레디 플레이어 원(2018),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서 매트릭스 (1999)나 13층(1999) 같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써로게이트(2009)나 토탈리콜(2012), 오픈유어아이즈(1997, 혹은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리메이크작 바닐라스카이(2001))와 같은 영화도 가상세계나 아바타 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타버스를 소재로 한 영화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대부분 메타버스의 네 가지 유형 중, 가상 세계와 증강 현실을 주요 소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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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게임들, 특히 MMORPG*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래전에 출시된 리니지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일명 WOW)도 메타버스의 요소를 다수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포트나이트라는 게임은 플랫폼 내에서 세계적인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를 개최1하거나 세계 6 최초로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등의 행보를 통해,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마인크래프트(MINECRAFT)도 유명하죠.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 마인크래프트의 제작사 모장 스튜디오를 25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하여 2021 서울 장미 축제가 가상 세계에서 개최2되기도 했고요.

로블록스라는 게임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국내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는 이번에 로블록스를 이용해 에버랜드의 ‘거울 세계’를 공개3 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게임들이 단순히 게임을 넘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MMORPG: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의 줄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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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현실 플랫폼

순수하게 메타버스를 표방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제트의 제페토(ZEPETO)가 있습니다. 이미 가입자 3 억 명을 넘어 세계적인 플랫폼이 되었지만 의외로 국내에서는 덜 유명한 플랫폼입니다. 부캐를 이용한 인스타그램이라고 할까요? 다양한 아바타를 만들어 개인의 취향에 맞추어 꾸밀 수 있으며, 이 아바타를 이용하여 다양한 가상 공간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이를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즉, 가상세계와 라이프 로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플랫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월드’라고 하는 가상 공간을 만들어 활동을 하고 소통하는 것도 가능한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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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협업 플랫폼으로 많은 관심을 모은 게더타운(Gather)4도 살펴볼만 합니다. 어릴 적에 하던 도트 그래픽 게임같이 보이지만 의뢰로 유용한 협업 툴입니다. 애경그룹에서는 이 게더타운을 이용하여 신년회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메타(Meta Platforms Inc.)로 사명을 변경한 페이스북이 야심 차게 밀고 있는 VR 메타버스 플랫폼인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5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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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페토의 가상세계(좌). 가상세계 속 풍경이나 친구들과의 단체 사진, 동영상을 찍어 올릴 수 있다. 게터타운의 가상 오피스(우) 근접한 캐릭터가 있으면 자동으로 화상이 뜨면서 대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여러 명이 모여 있을 때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회의실에 가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갖고 있는 기타 요소들

대부분의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앞서 소개한 네 가지 유형의 특징 외에도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갖추고 있거나 갖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바타

대부분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아바타를 제공하고 있죠. 이를 통해 현실의 자신과는 다른 삶을 즐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현실의 자신과 비슷한 모습의 아바타를 만들 수도 있지만, 메타버스에서 사용하는 ‘부캐’의 경우, 성별이나 인종을 바꿀 수도 있고, 아예 현실과는 전혀 다른 인물을 창조할 수도 있습니다.


VR 기기의 지원

아직은 VR 기기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지만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메타버스에서는 ‘메타 퀘스트(오큘러스)’와 같은 VR 기기를 적극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앞서 잠깐 언급한 호라이즌 월드는 이미 메타 퀘스트를 이용한 VR 환경을 기반으로 메타버스를 제공하고 있죠.


소통

커뮤니케이션은 플랫폼 성장에 있어서 필수 요소입니다. 예전에는 채팅이나, 댓글, 좋아요와 같은 수단이 커뮤니케이션의 도구였다면 지금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이용한 직접 소통이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게더타운은 2D도트 그래픽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아바타끼리 가까워지면 마이크를 통한 대화가 가능해지고, 멀어지면 대화가 끊기는 것과 같은 실제에 가까운 직관적인 소통 방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VR 기기를 사용하게 된다면 훨씬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활동

메타버스에 참여한 참여자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생산과 소비 활동과 같은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메타버스의 요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경제활동을 제공하지 않는 메타버스도 존재하지만 소위 잘나가는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참여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광고를 이용하기도 하고, 참여자들이 디자인한 아이템을 판매할 수도 있고, 로블록스처럼 참여자가 만든 가상 공간을 통해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제페토나 로블록스에서 개인이 억대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사례도 이미 등장했습니다.


메타버스는 어떤 식으로 활용되고 있을까?

지금까지 메타버스의 유형과 주요 요소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실제로 이와 같은 메타버스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요?


앞서 소개한 것처럼 이미 여러 기업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하여 신년회나 신입사원 연수, 회의 등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포트나이트에서 개최된 아리아나 그란데나 트래비스 스콧의 가상 콘서트는 회당 수백억의 매출을 올린 바 있습니다. 유명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일명 LOL) 내에 마스터카드사의 배너가 걸리거나, 동물의 숲 내에서 진행되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 제페토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여 홍보와 매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수많은 기업들까지 이미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즈니스는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나이키의 ‘나이키 런 클럽’ 처럼 메타버스 플랫폼을 직접 만들어서 활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산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옴니버스(Omniverse)라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실시간 3D 협업이나 디지털 트윈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세상에 등장한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시기는 다들 아시다시피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전환이라는 흐름에 따른 최근 몇 년 간입니다.

우리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메타버스를 개인적으로 활용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부캐를 활용한 또 다른 삶을 즐길 수도 있고, 혹은 개인적으로 아이템을 판매하거나 나만의 가상세계를 만들어 활용할 수도 있겠죠. 나비가 된 꿈을 꾸었던 장자의 호접몽 설화를 가상 세계를 날아다니는 아바타를 통해 경험해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기업에서도 새로운 홍보의 장으로 메타버스를 이용하거나, 사내 이벤트, 혹은 대외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가상환경 내에 기업 홍보 배너를 걸었던 LOL-마스터카드 사례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동물의숲-LG전자의 ‘올레드 섬’ 사례, 제페토-삼성전자, 현대자동차의 부스 개설 사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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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페토를 통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 아이템을 판매하기도 하고, 아바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 상 월드나 조형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메타버스를 이용한 협업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줌이나 팀즈와 같은 협업 툴이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화상회의나 채팅 위주이며 ‘함께 일한다’라는 느낌은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게더타운과 같은 서비스는 스피커와 마이크를 켜 두고 가상의 환경 내에서 실제 협업하는 동료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든지, 회의에 참석할 사람만 회의실로 이동하여 회의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현재 게더타운은 단순한 2D 그래픽이지만, 향후 VR 기기와 결합하여 실감 나는 영상으로 이를 구현할 수 있다면 그때는 정말 집에서 일하면서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함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준비 중인 메시(Mesh)7, 메타의 호라이즌 월드 등이 그런 환경을 조만간 제공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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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글을 마치며

원래 공학 설계라는 것은 직접 손으로 계산하고, 만들고 실험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 컴퓨터가 발명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CAx* 를 활용한 디지털 설계가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컴퓨터 상에서 설계하고 만들고, 시뮬레이션하여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이러한 디지털 설계의 결과물의 활용 범위도 확장되었고 협업도 훨씬 쉬워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메타버스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환경에서는 디지털 설계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직관적이며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설계와 협업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 CAx (Computer Aided technologies): CAE, CAD, CAT, CAM과 같은 컴퓨터 보조 기술의 통칭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 슈트를 개발할 때, 3D 입체 영상을 손으로 만져가며 설계하고 검증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가까운 미래에 메타버스 환경에서 현실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CAE 소프트웨어 역시 메타버스에서 구현되어야겠지요. 메타버스 환경에서 실물처럼 생긴 3D 모델을 만들고 이를 RecurDyn으로 해석한 후 결과를 확인하는 것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2D 모니터로 모델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실물과 구분되지 않는 실제 크기의 모델을 서로 다른 지역에 있는 엔지니어들이 함께 눈으로 확인하고, 각도를 돌려가며 설계를 한다면 이제 정말 시뮬레이션이나 실험의 차이가 잘 느껴지지 않는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CAx 기술도 메타버스에 발 맞추어 발전해야 합니다. 컴퓨터가 발명되었을 때 그러했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도 그러했습니다. 메타버스의 발전에 따른 공학 설계 분야의 혁신은 피할 수 없는 물결이 될 것입니다. 펑션베이와 RecurDyn도 이 변화에 맞추어 발전하고 혁신해 나가야 할 것이고요.


이 글의 앞부분에 있었던 3가지 질문에 답을 하기 어려웠던 분이라면 다시 한번 질문을 보시면서 답을 생각해 보세요. 아마 모두 답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제페토와 게더타운에 한번 입문해 보시면 어떨까요? 제페토는 스마트폰용 앱을 설치하신 후 바로 사용하실 수 있고, 게더타운은 PC로 가입하시면 됩니다. (25명까지는 무료로 협업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포트나이트나 로블록스도 무료로 제공되니 한번 PC에 설치해서 플레이해 보시는 것을 추천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참고

1. 아리아나 그란데 x 포트나이트 리프트 투어, https://youtu.be/gGYElBtjytU

2. 서울장미축제와 함께 하는 마인크래프트, https://youtu.be/6yMf2D9b0dI

3. 에버랜드 거울세계, https://youtu.be/lK1GC0Zl-dI

4. 게더타운 홈페이지 https://app.gather.town/app

5. Horizon Worlds, https://youtu.be/PwVV-zczHYI

6. 게더타운 유튜브 채널 캡처, https://youtu.be/zbllvQZRyh0

7. 혼합현실 플랫폼 ‘Microsoft Mesh’ 소개, https://youtu.be/42BUT3k7yPM